선생님, 죽지 마세요 현직 교사인 《바보엄마》 최문정 작가의 리얼 교단일기
행복한 교실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새내기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 소식이 반복해서 들려온다. 누군가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쉽게 말하고, 누군가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또 다른 누군가는 원인을 분석하려 애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삶을 포기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 결정은 어느 날 갑자기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압박과 고립 속에서 만들어진다.
겉으로 보기에 교사는 안정적인 ‘꿈의 직업’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교실 안의 현실은 다르다. 학교 조직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동하고, 일부 관리자들은 학연과 지연으로 벽을 만들며 줄을 세운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 보호받지만, 누군가는 침묵 속에 무너진다. 동료 교사들은 그 장면을 목격하면서도, 언젠가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두려워 고개를 돌린다.
교실에서는 학생의 무시가 일상이 되고, 교문 밖에서는 학부모의 민원이 협박처럼 다가온다. 교육은 점점 사라지고, 버티는 일이 일상이 된다. 그렇게 교사들이 품었던 ‘교단의 꿈’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훼손되어 간다.
새내기 교사들의 죽음을 마주한 뒤, 글쓴이는 깊은 죄책감에 잠들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만약 선배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면, 후배들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는 않았다.
행복한 교실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질 수 없다. 교사 개인의 인내로 유지될 수도 없다. 관리자,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사회 모두가 지금의 구조를 돌아보고 변화해야 한다. 그 변화는 불편하고, 느리고, 때로는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외면한다면, 같은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글은 고발이 아니라 요청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죽음 위에서 뒤늦은 반성을 하지 않기 위해,
행복한 교실을 위해,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간절한 기록이다.
출처: https://m.cremaclub.yes24.com/BookClub/Detail/122426238